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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공방 미르의 가구이야기
옻칠한 작품들

[본문스크랩] 통영 옻칠 미술관

by 백주현[미르] 2007. 7. 4.

명품... 하면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이 얼른 떠오르지만 통영이 한때 명품으로 가득한 도시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통영갓, 통영소목, 통영나전칠기, 통영미선(부채)등은 통제영 12공방으로 그 연원이 거슬러 올라가는데 근세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공예명품으로 입지를 굳혀왔으며, 시집갈 때 혼수로통영소목이나 나전칠기 장롱등을 장만해 가느냐 마느냐로 부의 척도를 삼을 만큼 "고급"의 대명사였다. "통영"은 도시 이름이기도 하였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였다는 사실...

시대가 바뀌어 지금은 전통공예의 존립기반마저 흔들리며 그 명맥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어 안타까운데, 최근 통영시 용남면에 우리나라 칠기의 대가 김성수 관장이 사재로 건립한 "옻칠미술관"이 생겨 반가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개인 미술관으로는 경남에서 유일한 이 미술관을기쁜 마음으로 찾았다.


1. 옻칠미술관 진입하는 언덕배기에서 보이는 풍경


2. 칠기는 식기구, 옷장, 경대 등에 옻칠을 입힌 생활소품들이고 거기에 소라나 전복의 껍데기(나전)를 접목한 것이 나전칠기이다.옻칠미술관에서 흥미로운 것은생활소품에 머물던 칠기와 나전을 예술과접목한 점이다.


3.중국 칠기


4. 수저 받침58 (일본)


5. Bowl4(김동귀, 한국)


6. 제1전시실(칠예관)

칠예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칠액을 주재료로하여 만든 생활소품이나 예술작품을 말한다.


7. 器 2002A41(김설, 한국)


8. 스크린86(김성수, 한국) / 88올림픽 기념축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출품작

나전칠기나 전통소목을 참 좋아라하는 나로서는 너무너무 "탐"이 났다. 한참을 보고 또 보고... 그래도 좋다는... ^^


9. 칠완(정수화, 한국)


10. 미술관내 기념품 판매소


11. 첨엔 뭔가 했다... 칠기를 응용한 커피잔. 빨간색 윗부분을 들면 깔대기 모양의 잔이 올라오고 까만색 아랫부분은 잔받침.

새 잔이라 약간의 칠기냄새가 나긴 했지만 옻은 약으로 먹기도 하니 괜찮다는 설명.



12. 맘에 드는 것이 정말 많았지만... ㅡ.ㅡ;;;


13.이런 잔에 수정과 담아 먹으면 한 세배는 더 맛있겠다.


14. 칠기반지.

뭔가 "있어보이게" 찍어보려고 깝죽거리다 초점도 못맞춘 사진만 잔뜩 찍어와서 대략난감...

그중 제일 촛점 잘 맞은 거 골라 약간의 편집. 헐~~ 담에 가면 그냥 정석대로 찍어야지 ㅡ.ㅡ


15. 통영 옻칠미술관 전경

첫번째 두번째 찾아갔을 땐 문이 닫혀 구경도 못하고 왔다가 세번째 방문에야 성공한 기쁨... v^^
일흔을 넘긴 연세에도 왕성한 정력으로 칠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관장님의 열정이 참 우러러 보였고, 또한 "예상과 달리" 열린 마음으로 많은 이들의 이야기와 느낌을 직접 물어보시고 경청하시는 태도는 참 본받을 만한 것이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전통을 이어가는 일은 참으로 고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리 많은 돈을 벌지 못해도, 빛나는 주연의 자리가 아니라도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오늘따라 더욱 숭고해 보인다.
*** 찾아가는길 ***
- 시내버스 : 시내에서 50~59번 버스타고(용남면 방면) 미늘고개 하차 >> 대우 자동차부품 옆내리막길로 5분가량 걸어 내려가면 옻칠미술관 정문.
- 택시 :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타면 할증포함 3,000원 내외
- 자가용 : 어쨌든 통영시청 정문으로 가서거제방면으로 약1~2분 가면 미늘 고개 >> 미늘 삼거리 신호등까지 가지 말고 우측 대우 자동차부품 옆길 따라 내려가기.(시청에서 5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