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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침엽수재의 올바른 이해

by 백주현[미르] 2007. 10. 29.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침엽수재의 올바른 이해

국내 목재관련 업계에서는 구소련이나 미국, 뉴질랜드, 칠레, 호주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침엽수재를 정확히 구별하여 다루지 않고 취급자의 편의에 따라 미송, 적송, 홍송, 뉴송 등이라는 명칭을 막연하게 붙여 유통시키므로써 국내 목재시장에서 큰 혼선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국내 목재시장에서의 이러한 혼선을 예방하고 올바른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하여는 이들 관련 수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리라고 여겨진다.

미국산 목재의 경우 강도적 성질에 따라 여러 부류로 분류되는데 그 일례로써 Hem-Fir group을 들 수가 있다. 여기에서 Hem은 미국솔송나무(Western hemlock)를 그리고 Fir는 젓나무류(Noble fir, California red fir, Grand fir, Pacific silver fir, White fir)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Fir는 결코 미송(Douglas-fir, Pseudotsuga menziesii)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group의 목재 수종을 잘못 이해하여 Fir를 미송으로 생각하고 따라서 미국솔송나무과 미송을 동일 부류의 목재, 심지어는 동일 수종의 목재로 착각하여 거래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미송은 서부잎갈나무(Western larch, Larix occidentalis)와 함께 강도적인 성질이 가장 우수한 부류의 목재로써 Douglas fir-Larch group으로 구조재의 품등 표시에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최근 소련에서 수입되는 구주적송(Scots pine, Pinus sylvestris)을 적송 또는 홍송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이는 목재의 색, 특히 심재의 색이 붉은 색 계통이기 때문에 일부에서 이렇게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엄밀하게 따져 본다면 적송은 우리나라의 소나무(Korean 또는 Japanese red pine, Pinus densiflora)를 그리고 홍송은 우리나라의 잣나무(Korean pine, Pinus koraiensis)를 일컫는 명칭이다.
또한 뉴질랜드나 칠레 등지에서 다량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써 국내에서 뉴송, 칠레송 등으로 불려지는 목재는 거의 모두 라디아타소나무(Radiata pine, Pinus radiata)로부터 생산된 것인데 따지고 보면 생산지만 틀릴 뿐 사실상 같은 종류의 목재이다.

조금 더 세부적인 사항은 아래에 기재되어 있는 수종별 목재 정보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미송(美松, Douglas-fir, Pseudotsuga menziesii)
소나무과의 미송속에 속하는 것으로써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하여 미국 태평양 연안 및 록키산맥 지역에 분포한다. Douglas spruce, Red fir, Oregon pine 등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심재는 옅은 적갈색 계통이며 춘재와 추재의 색 차이로 인해 판목판이나 로타리단판의 경우 나이테에 의한 독특한 무늬가 나타난다. 기건비중은 0.49∼0.55이다.

구주적송(歐洲赤松, Scots pine, Pinus sylvestris)
소나무과의 소나무속 가운데 경송류에 속하는 것으로써 유럽 전역, 중아아시아, 시베리아에 넓게 분포한다. Sosna, Red pine, European red wood, European red pine으로도 불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낙우송과의 북미홍삼속에 속하는 미국산의 Redwood(Sequoia sempervirens)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건조시 심재는 옅은 적갈색을 띠며 수지가 내포되어 있다. 옅은 색의 춘재와 짙은 색의 추재로 인하여 나이테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건비중은 0.55∼0.65이다.

라디아타소나무(Radiata pine, Pinus radiata)
소나무과의 소나무속 가운데 경송류에 속하는 것으로써 미국 캘리포니아가 원산지이나 현재 미국보다는 뉴질랜드, 칠레, 호주 등에 많이 인공조림되어 있다. Montrey pine, Pino-insigne 등으로도 불려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송으로 막연하게 불려지고 있는데 생산국에 따라 뉴송(뉴질랜드산), 칠레송(칠레산) 등으로 불려지기도 하는 목재이다. 심재는 균일한 밝은 갈색 내지 밤색을 띠며 특히 정목판에서는 수지구가 추재에서 명확하고 가는 갈색 선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수종의 목재와 쉽게 구별될 수 있다. 기건비중은 0.48 정도이다.

적송(赤松, Korean 또는 Japanese red pine, Pinus densiflora)
소나무과의 소나무속 가운데 경송류에 속하는 것으로써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소나무, 육송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심재는 황갈색, 변재는 황백색으로 심, 변재의 구분은 약간 불명확한 편이다. 기건비중은 0.52 정도이다.

홍송(紅松, Korean pine, Pinus koraiensis)
소나무과의 소나무속 가운데 연송류에 속하는 것으로써 우리나라나 흑룡강 연안지역, 극동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 오엽송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Kedr, Cedar, Sasna koreiskaya 등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심재는 옅은 황갈색 내지 옅은 적색, 변재는 백색으로 심, 변재의 구분은 명확한 편이다. 비중은 0.41∼0.50이다.

해송(海松, Korean 또는 Japanese black pine, Pinus thunbergii)
소나무과의 소나무속 가운데 경송류에 속하는 것으로써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곰솔, 흑송으로도 알려져 있다. 심재는 적갈색, 변재는 황백색으로 심, 변재의 구분은 명확한 편이다. 기건비중은 0.54 정도이다.

미국솔송나무(Western hemlock, Tsuga heterophylla)
소나무과의 솔송나무속에 속하는 것으로써 태평양 연안을 따라 알라스카의 케나이반도로부터 캘리포니아 북서부 지역까지 분포한다. Pacific hemlock, West coast hemlock 등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심재는 백색 내지 옅은 황갈색으로 추재는 종종 장미색, 자색 또는 적갈색을 띤다. 수피에 가까운 쪽의 나이테는 거의 백색에 가까운 색을 지닌다. 벌레(black fly)의 유충에 의한 짙은 색의 줄무늬가 종종 나타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플로코소이드(floccosoid)라는 백색 분필 모양의 물질이 재면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기건비중은 0.46 정도이다.

세쿼이아(Redwood, Sequoia sempervirens)
낙우송과의 북미홍삼속에 속하는 것으로써 오레곤의 남서부로부터 캘리포니아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분포한다. California redwood, Coast redwood 등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변재는 거의 백색으로 좁고 심재는 선명한 옅은 적색 내지 깊은 적갈색을 띤다. 기건비중은 0.45 정도이다.

리무(Rimu, Dacrydium cupressinum)
뉴질랜드에 자생하는 나한송과의 침엽수종으로 뉴질랜드 남섬 지역에서는 Red pine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건조시 심재는 적갈색 내지 황색으로 불규칙한 줄무늬를 지니고 있다. 심재와 변재 사이의 이행재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심재와 재색이 비슷하나 더 옅은 편이다. 변재는 균일한 옅은 황색 계통을 띠고 있다. 슬라이스드 단판의 경우처럼 심재와 이행재가 혼재하는 경우 매력적인 재색 효과를 나타내게 되는데 아름다운 외관은 호도나무(walnut), 티크(teak), 마호가니(mahogany)와 같이 잘 알려져 있는 목재에 필적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건비중은 0.53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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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임산공학과 교수 엄영근